Filthy Middles

미트라 사보리 개인전
Mitra Saboury solo exhibition

out_sight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가길 12, 1층

GF, 12, Changgyeonggung-ro 35ga-gil,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
 

Opening reception: 2018. 3. 8, 6:00pm
Date: 2018. 3. 8 - 3. 30
Hours: Tue—Sun / 12:00 ~ 6:00pm
(Closed on Every Monday & Holidays)

 

Design by Heaven Baek 백현주

더러운 중간: 위생도착적 주체들을 위한 ‘더러운’ 치유에 관하여

 

 

청결은 품격이고 위생은 질서이다. 매음굴이 모든 사회의 가장 추접한 그늘 밑에 숨겨질 때 오성급 호텔은 위생의 훈장을 달고 밝게 빛난다. 그러나 사실 이 ‘위생’이란 자연 상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질서이다 : 음탕한 월경, 더러운 검은 피부와 볼품없는 부랑자들이 격리되고 병리화 되어질수록 그들의 구조적 타자들은 건강한 계급의 순결한 엘리트로 부상하게 된다. 무질서는 우리가 두려워하도록 훈련되어진 무정부적 위기의 상황이며 위생은 타자를 살균(제거)하고자 하는 이성적 주체들을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는 모든 타자들을 제거함으로써 동일자의 균질한 공간을 확보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상 속에서 집착적으로 문지르고 비비고 뒹굴며 더러움을 닦아내는 미트라 사보리의 육체는 오히려 역겨울 정도로 그 더러움에 오염되고만다. 그러니까 청소의 주체로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그녀는 때와 오염을 제거하기 보다는 그 불결함의 일부로서 흡수 되고 만다. 일례로 그녀는 영상 Stuffed(02:50)에서 온갖 거리 위의 쓰레기들을 주워 자신의 하얀 레깅스 뒷춤에 쑤셔 넣고, 불룩 튀어나온 쓰레기-엉덩이 보형물이 자신의 신체 일부인 양 양손으로 그 모양새를 매만진다. 얼룩진 레깅스를 입고 쓰레기-엉덩이를 찬 사보리는 자신이 열심히 줍던 쓰레기들과 크게 구별되어 보이지 않는다. 

 

사보리는 다른 영상들 속에서 곰팡이 낀 타일 줄 눈에 손톱을 갈아 다듬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치실처럼 끼워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 사이를 청소한다. 또 다른 영상 속의 작가는 프레임 바깥의 누군가가 계속해서 흙 바닥에 뱉는 침을 맨 발로 비벼 지운다. 자신의 피부와 머리카락, 손톱을 이용한 사보리의 유사 청소 행위는 청결을 향한 관객의 기대 위에 더 큰 좌절을 남기게 되는데 감염의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 좌절은 어느 면에서 근대적 주체성이 맞이한 최근의 위태로움에 기인한다: 사보리의 육체는 무질서와 불확정성(예측할 수 없고, 이해되지 않는)속으로 흡수 되고 이는 모든 이성적 주체에게 혐오감을 준다. 그렇게 그녀는 위생이라는 근대적 허구를 전복시킨다. 

 

의도적으로 증폭되어지는 혼돈 속에 효과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보리의 ‘태업’(사보타주)은 효과적으로 살균하고 박멸하는 근대적 관습을 근원적으로 무력화시킨다. 그녀의 행위는 더러움을 규정하는 위생의 이분법에 직접적으로 저항하진 않지만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 자체를 핥고 비비며 지워버린다. 사보리에 따르면 그녀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더러움에 대한 위생강박적 공포를 극복하는 일종의 자기 치유 행위이다. 그녀는 그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을 격리시키고 제거하는 이성적 반응을 보이는 대신, 강박의 대상 자체와 동화 됨으로써 애초에 그 곳에 공포가 있었음을 증명할 수 없게 만든다. 즉 그녀와 그녀의 작업은 청결과 불결의 규정 자체를 외면하고 그녀를 둘러싼 것들에 새로운 그리고 불경한 이름을 널리 부여한다.

 

전시장의 구석을 향해 놓인 티비에 이르면, 흙속에 파묻힌 사보리의 얼굴이 발굴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FoundFace (01:52)): 타원형의 살을 덮은 검은 흙 사이로 익숙한 눈-코-입이 모습을 드러낸다. 얼굴을 발굴한 손이 부드럽게 쓸고 두드릴 때 식물로 분한 미트라 사보리는 인간-동물/동물-식물/주체-타자를 가르는 경계위에서 웃음을 터뜨린다. 그녀 자신이 어지럽힌 대상들과 함께 더러운 나라의 미트라 사보리는 주어진 이름으로부터 일탈한다. 

 

사보리의 개인전 <더러운 중간>에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더러움과 깨끗함이 그 이름을 잃어버린 공간이다. 그 공간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더러운 것들은 사보리의 개입을 통해 변태적이지만 부도덕하지 않은 어떤 것으로 페티쉬화 된다. 공간을 뒤덮은 기묘한 열 세개의 영상 속에서 더러움을 만끽하는 사보리의 신체는 언캐니하지만 불경스럽진 않다.  <더러운 중간>에서 작가는 제시하는 청결과 불결의 사이, 혹은 더러움의 중간 어딘가는 윤리적 잣대가 아직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한다. 그녀는 행위의 목적성을 극단적으로 전도시킴으로서 위생의 믿음을 하나하나 무너트린다. 그녀가 사물을 의인화하고 도착함으로서 그것의 윤리적, 역사적, 보편적 가치를 무력화시킨다. 기능성과 목적론에 눈을 감은 미트라 사보리의 동물적(유아적) 유희는 아무것도 죄악스러울 것은 없지만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Therapeutic Filth for Hygiene-Obsessed Minds

 

Cleanliness is a dignity and hygiene is an order. Five star hotels glow bright and disinfected while brothels are hidden under the filthiest shade of every society. However hygiene is not found in a natural state: as obscene menstrual, dirty black/brown bodies, and crummy hobos are victimised and pathologised, their constitutive others are favoured as elites of the salutary class. Disorder is a state of anarchy that we are trained to fear, and sanitation is a strategy for the rational subject to sterilise the others.

 

Cleaning as we know it secures a homogenous space that is removed of all otherness. However when Mitra Saboury rubs, flosses, dusts and swipes things in her videos, her body as the subject of cleaning ends up revoltingly contaminated with the filth. Instead of eliminating dirt and grime, Saboury’s body becomes part of the mess. In Stuffed(02:50) she scavenges litter on street such as cans, bottles, a chewed-cap, a take-out box with decomposing cheeseburger, a plastic fork, papers, and puts them into her white leggings. She deliberately stuffs the rubbish and grabs it like her own bottom. With junk-buttocks and stained leggings, Saboury stands on the street undistinguished from the rubbish that she picks. 

 

In other videos Saboury abrades mouldy grout using her fingernail; flosses her hair into cracks in public spaces; rubs her bare feet against spit in a pothole to erase the traces of fluid continuously spat from outside the frame. Using her own skin, hair and nails, Saboury’s labour of cleaning leaves a bigger frustration: frustration of contamination that is frustration of jeopardised subjectivity. Saboury’s body merges with disorder and becomes unpredictable and ungraspable to the system of order, thus invoking nausea in any rational subject. She subverts the political fiction of sterilisation, written by the modernists who expelled the midwife-witches at the dawn of the modernity. 

 

Far from being effective and deliberately increasing chaos in the scene, Saboury’s sabotage against the modern protocol (to discriminate and sterilise any fault effectively) agitates the system of dichotomy that demarcates the filth from the clean, and the subject from the others. The artist stated that her performance is a self therapy to overcome feelings of disgust provoked by everyday environments - from domestic and urban structures to political filth. As a tactic to overcome those discomforts surrounding her, the artist has chosen to break the code that defines filth from clean, rather than becoming an agent of the binary system.

 

On a far corner of the gallery is a box-tv facing a wall, inviting the viewers to an intimacy of the corner space. The tv presents Saboury’s face being excavated from a field of soil (FoundFace (01:52)): an oval flesh is gently brushed to reveal the familiar structure of eyes-nose-and-mouth. The found face is cuddled, tapped and watered by a hand, until at the end the face expresses a satisfying chuckle. The unearthed plant-face is neither a subject nor an object; neither a vegetable nor an animal. Like other things that she messes in her videos, in FoundFace she slips from a given name to perform a deviant role instead.

 

Walking into the space engulfed with her thirteen videos, the viewers fall into the rabbit-hole and bewildered by the queer moving images. We walk in to the space where disorder is treated and viewed differently, slightly perverse but not unethical. Saboury’s fragmented sense organs indulged in the states of nastiness are uncanny but not blasphemous. Nothing in the gallery space is yet labeled as being profane; but makes us intrigued, uncomfortable and even irritated. In the middle of this dirty Wonderland, Saboury’s body inhabits like an ‘animal living in water like water’(George Bataille Theory of religion. New York: Zone Books. 2006. p.19. ). Like a child not knowing functionalities and judgements Saboury tears down our beliefs in the myth of the Logos. 

 

 

©Jinho Lim